[오마이뉴스]광복회장 일침 "윤봉길 손녀, 친일세력 장식품 되지 않으려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04.01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47&aid=0002263651

 

 

광복회장 일침 "윤봉길 손녀, 친일세력 장식품 되지 않으려면"

 
 
김원웅 광복회 회장 인터뷰 "21대 국회, '친일찬양금지법' 제정 필요"

[오마이뉴스 김철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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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웅 회장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다.
ⓒ 김철관

 
"21대 국회에서는 '친일찬양금지법' 제정과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악질 친일인사 단죄를 하게 하는 관련법 개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지난 27일 4.15총선 후보 등록 마감 결과 253개 선거구에 1118명이 등록해 4.4대 1의 경쟁율을 기록했다. 광복회는 총선 출마자를 대상으로 '친일찬양금지법' 제정과 친일행위자의 국립현충원 안장불가 및 이장, 단죄비 설치를 골자로 한 법률인 '국립묘지법' '상훈법' 개정에 대한 찬반을 묻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광복회는 전국 지사를 통해 지난 3월 16일부터 관련 인쇄물을 후보자들에게 배부해 온·오프라인으로 찬반을 묻고 있다. 결과는 4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광복회 건물 6층 집무실에서 김원웅 광복회 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는 21대 국회의원 후보자에 대한 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및 국립묘지법과 상훈법 개정 관련 광복회 찬반 정책설문조사,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을 받은 윤주경(전 독립기념관장) 윤봉길 의사 장손녀, 의원시절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의원 발의 한 사연, 사회적 협동조합인 허준약초학교 운영,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부모 등을 의제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먼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광복회 어르신들의 건강관리가 궁금했다.

"현재 독립운동가 스물여덟 분이 생존해 있다. 모두가 100세 안팎이다. 움직일 수 있는 분은 일곱이나 여덟 분뿐이다. 상당수가 의식을 잃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어르신들에게 전화로 문의도 하고, 가족들과도 소통을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병원에 누워있는 분들을 자주 확인하고 있다. 광복회원 중에는 아직 코로나 확진된 분은 없다. 현재 회원이 8100여 명이고,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9세이다."

'나라 판 당신들, 부끄러움은 왜 우리 몫이냐'
 
김원웅 회장은 자연스럽게 문재인 정부의 친일청산과 과거사 바로세우기 등의 활동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다.

"문재인 정부가 역사의식이나 철학 같은 것은 완벽하다. 하지만 친일청산, 과거사 바로세우기 등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는 갈등을 약간 피해가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경찰청 내애 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을 세웠다. 백범이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이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 법통에 따르면 초대 경찰청장이 백범이다. 문재인 정부가 조용하게 그런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 안전을 지키는 군과 경찰, 검찰에 활동한 분들이 친일 반민족세력이 많고 그들이 주도권을 잡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찰청과 협의 중에 있지만, 이승만 정권 시절 반민특위를 탄압한 경찰(경찰청장)의 사과가 아직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쉽다."

 
본론으로 들어가 현재 광복회가 추진하고 있는 21대 국회의원 후보자에 대한 '친일찬양금지법' 제정과 친일행위자 국립 현충원 안장불가 및 이장과 단죄비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법률인 '국립묘지법' '상훈법' 개정 찬반 설문조사와 관련해 의미를 물었다. 김 회장은 먼저 '친일찬양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설명했다.

"독립유공자 및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등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 도가 지나치게 나오고 있다. 낙성대연구소 등 식민사관에 입각해 발언한 사람들, 극우시민단체, 극우 유튜버 등의 발언을 지켜보면 그렇다. 만약 유럽이나 미국에서 나치를 찬양하면 바로 형법처리가 되는 나치찬양금지법이 있다. 유럽에서는 나치를 찬양하면 반인류죄로 다스린다.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미국 등 국가적 관계가 아니라 반인류죄라는 것이다. 나치가 반인류적인 학살을 한 정권이기 때문이다. 반인류죄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제가 한 짓이나 히틀러가 한 짓이나 똑같다. 우리사회에서 그런 범죄를 똑같이 문제 삼는 게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방향이다. 친일찬양금지법을 만들어 유석춘 연세대 교수나 김영훈 서울대 교수, <반일종족주의> 책을 낸 사람들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자는 취지다. 인류문명사의 발전과도 관계되는 것이다."

 
이어 친일행위자 국립묘지 안장 불가 및 단죄비 설치에 대해서도 강한 주장을 폈다.
 
"국립묘지에 가 묵념할 때마다 기분이 착잡하다. 독립투사를 탄압한 친일 앞잡이들이 국립묘지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독립투사를 토벌한 악질적 일제 앞잡이들이 60여 명이나 묻혀 있다.

국립현충원 독립유공자 임시정부 묘역 위에가 가장 양지이고 국립묘지 중에서 가장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 장군묘역이다. 대표적으로 초기 신태영 육군참모총장이 묻혀 있다. 금년 초 저를 비롯해 광복회 회원들이 신태영의 묘 앞에 입간판을 세워 그의 어록 '조선 청년의 꿈은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신사에 묻히는 것이다'라고 써놓기도 했다. 그리고 '당신들이 나라 팔아 대를 이어 호의호식을 하는데 부끄러운 것이 왜 국민들의 몫이냐'는 플래카드를 펼치기도 했다.

4.15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이 비례대표까지 합하면 1000명이 넘을 것이다. 광복회 전국 조직을 통해 친일찬양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국립묘지에 안장한 친일인사 묘를 이장하던지, 친일 단죄비를 세우는 것에 대한 국립묘지법과 상훈법을 개정하는 데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선거 전인 4월 초순쯤 결과를 발표하려고 한다. 선관위의 유권해석도 공표하는 것을 합법이라고 했다."


"윤주경, 미래한국당 비례1번... 선택의 자유는 존중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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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웅 회장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다.
ⓒ 김철관

 
화제를 바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개인의 정치적 선택의 자유는 존중해야 된다고 본다. 문제는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다. 해방이후 일제에 빌붙은 세력이 다시 미국에 빌붙어 우리사회의 기득권층이 됐다. 이 기득권층을 정치적으로 결집하는 세력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이고, 이들은 독립운동사를 지우려고 했다.

이 두 정권에서는 친일 백선엽 장군의 군복을 문화제로 지정하려고 했고, 한일합방을 하나님의 뜻이라고도 했다. 중앙일보 문창극을 국무총리를 시키려고 했다. 친일미화 교학사 교과서는 물론, 자유한국당 정강 1호를 보면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표기했다.

항일독립정신은 헌법적 가치다. 헌법 전문에 나와 있다. 헌법적 가치를 지키지 않으려고 한 세력들이다. 이것을 윤주경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가 바꿔내겠다고 당을 선택했다면 다행이다. 그게 되지 않으면 친일반민족세력의 장식품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선택은 본인에게 달려 있다. 지켜보려고 한다."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1995년 14대 국회의원 시절 당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개정하는 교육법 개정을 주도해 성사를 시켰다. 그에 대한 의미를 물어 봤다.
 
"14대 국회 때인 1995년은 광복 50주년이었다. 국회 상임위가 교육위였다. 김영삼 정부 시절 시행했기 때문에 정부 입법인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내가 주도해 의원입법으로 제안을 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당시 정부는 여러 빈곤한 이유를 들어 초등학교로 바꾸는 것을 반대했다. '국민학교'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을 황국신민으로 만들기 위한 황국에서 '국'자를, 신민에서 '민'자를 따 '국민학교'로 한 것이 일제의 기본원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