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 76주기 추모식 추모사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4.03.11

추 모 사

오늘, 우리는 평생을 자주독립과 민족교육을 위해 살다 가신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높은 뜻을 기리고 본받기 위하여 이곳에 모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6년 전 ‘바로 오늘’돌아가시던 그 순간까지 도산 선생님께서는 “오직 조국의 자주독립만이 민족의 살길”이라고 역설하셨습니다.

국내는 물론 연해주와 미주, 상해를 오가며 극도로 어려운 곤경에서도 항상 윤리와 도덕을 중시한 인성교육에 힘쓰셨던 도산 선생님께서는

특별히 대중을 감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계시어 연설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화를 주어 그들로 하여금 독립운동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 대표적인 분들을 살펴보면, 남강 이승훈 선생이 그러셨고, 고당 조만식 선생이 그러셨고, 몽양 여운형 선생 또한 도산 선생님의 열의에 찬 시국강연에 깊은 감동을 받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조국이 광복된 혼란한 시기에, 대중을 감화시킬 수 있었던 도산 선생님 같은 탁월한 지도자가 계시지 않았던 것이 우리 민족의 크나큰 불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난날 도산 선생님을 비롯한 독립운동 선열님들께서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 이웃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극우화가 그것인데, 아베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정치인들은 국제사회와 주변 국가들의 비난과 우려를 유발하면서까지 과거 제국주의 침략 미화는 물론,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왜곡. 부정하고, 심지어는 자국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잘못된 역사교육을 주입시키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생전에 도산 선생님께서 강조하신“무실역행(務實力行)”의 가르침을 본받아 인류문화 창달에 기여하며 한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국민과 겨레의 영원한 사표이신 도산 선생님이시어!

아직도 역사를 직시하지 못한 채, 선린우호를 바라는 우리국민과 이웃나라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만 주는 일본의 정치인들이 더 이상 망언과 망동을 삼가게 하고,

헛된 미몽에서 깨어나 역사와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2010년 3월 이래 중단되어 오다가 3년 4개월 만에 열린 이번 남북이산가족 상봉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 통일의 싹이 움트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대는 이 같은 평화의 기운을 더욱 북돋아 주시어 남과 북이 대립과 앙금을 씻고 겨레의 소원인 평화통일을 하루바삐 이룰 수 있도록 널리 음우하여 주시옵소서.

2014. 3. 10
광복회장 박 유 철